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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981, 외국인은 돌아왔는가

2026-05-14

이틀 만에 뒤집힌 그림

월요일에 3.36% 급락하던 그 코스피가 맞나 싶다. 지난 글에서 외국인 3조 매도와 환율 1,485원을 단기 핵심 변수로 짚었는데, 오늘 종가는 7,981.41. 사상 최고치다. 8,000선 턱밑.

그런데 환율은 1,490원. 더 올랐다. 이건 좀 이상한 그림이다.

외국인이 진짜 돌아온 건가

홍콩발 자금이 들어왔다는 보도가 돈다. 한국경제 기사는 본문이 비어있어 정확한 내용은 확인 어렵지만, 국민연금이 "역대급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뉴스와 맞물려 위험자산 선호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는 분명하다. 코스닥도 1.2% 상승.

다만 나는 좀 의심스럽다. 환율 1,490원은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자산을 사기에 매력적인 가격이 맞다. 원화 약세에 베팅하면서 동시에 한국 주식을 사면 환차손 우려가 적다. 즉 들어온 자금의 성격이 '한국 펀더멘털 신뢰' 인지 '저점 환율 + 저점 주가' 의 단순 차익 베팅인지는 며칠 더 봐야 한다.

글로벌 매크로는 우호적이다. VIX 17.8 로 안정. 나스닥 추종 ETF 가 200일선 위 17% 구간이고 S&P 도 50일선 위 8%. 미국 강세장이 한국 위험자산 선호에 우산이 되어주는 건 사실이다. 미국 국채 10년물이 1주일 동안 12.5bp 오른 건 좀 신경 쓰이지만, 아직 위험자산 가격에 본격 반영되진 않았다.

반도체 레버리지 ETF, 14개 한꺼번에

이게 오늘 가장 흥미로운 뉴스다. 삼전·하닉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개가 5월 27일 상장 대기 중. 14개. 한꺼번에.

이걸 단순히 "반도체 호재" 로 읽으면 안 된다고 본다. 레버리지 ETF 가 쏟아진다는 건 변동성이 확대된다는 의미고, 동시에 시장이 반도체 두 종목에 베팅하려는 투기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좋게 보면 유동성 확대, 나쁘게 보면 쏠림 가속. 강세장의 후반부에서 종종 보이는 패턴이다. 끝났다는 뜻이 아니라 단계가 어디쯤 와있는지 가늠하는 신호로 본다.

삼성전자 노조의 "15일 오전 10시 최후 통첩" 도 같은 종목군에 걸리는 리스크. 하루 짜리 이벤트가 아니라 노사 갈등이 길어지면 코스피 시총 1위의 변동성이 지수 전체를 흔든다.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이런 단일 종목 리스크는 무게가 다르다.

코스닥과 B2B 흐름

조용히 보면 코스닥 쪽도 재밌다. 퇴직연금 84% 가 일시금으로 빠진다는 통계가 나왔는데, 이건 단기 소비 + 서비스 수요로 이어진다. 또 퇴직 전문가 매칭 서비스 같은 B2B 솔루션 영역이 재의뢰율 60% 라는 수치를 보여줬다. 코스닥 안에서 게임 (넥슨 1분기 최대 실적), AI 인재 매칭, 헬스케어 디바이스 같은 테마가 동시에 살아나고 있다.

반도체 메가캡 한 곳에 쏠리는 그림과 코스닥의 분산된 활력이 공존하는 구간. 둘 중 어느 쪽이 더 오래 갈지는 외국인 수급의 성격에 달려있다고 본다.

그래서 지금은

이틀 전 글에서 "환율과 대형-소형주 격차가 단기 변수" 라고 했는데, 오늘 데이터로 보면 환율은 더 약해졌고 코스피는 더 올랐다. 둘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 한동안 이어진다면, 외국인이 환차익 + 주가 상승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는 가설이 더 설득력 있어진다.

다만 환율 1,500원이 가시권이라는 건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숫자다. 사상 최고치 코스피와 1,500원에 근접한 원화 약세가 같이 가는 풍경은 어딘가 어색하다. 7,981 이 진짜 새로운 출발점인지, 아니면 환율이 만들어준 착시인지. 8,000 을 찍는 순간 한 번 검증될 거라고 본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어디에 베팅하는 게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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