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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방한날 코스피 5.5% 폭락, 공매도 20조가 부른 결과: 6월 5일 시황

2026-06-05

코스피가 하루에 5.54% 빠졌다. 8,800선을 찍던 지수가 8,160.59까지 주저앉은 날,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김포공항에 내리고 있었다. 방한 첫날 코스피는 그를 반기지 않았다.

지난 몇 주 글에서 반복해온 이야기가 있다. 시총 상위 쏠림, 레버리지 ETF 광풍, 코스닥 디커플링 지속. '강세장 후반부'라는 단어를 여러 번 썼는데, 오늘 공매도 잔고가 사상 최대 20조원을 돌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 청구서가 한꺼번에 날아든 것 같다.

공매도 20조, 코스피 -5.54% 폭락을 만들다

SK하이닉스를 필두로 반도체 대형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피 내 전기·전자 비중이 워낙 커서 이 섹터가 흔들리면 지수 전체가 따라간다. 코스닥도 1,002.44로 물러섰다. 1,000선이 심리적 지지선인데 딱 그 위에 걸친 상태다.

이상한 건 글로벌 매크로다. 미국 공포지수(VIX)는 15.4다. 나스닥 추종 ETF는 200일 이동평균 대비 19% 위에서 굳건하다. 미국은 멀쩡한데 한국만 5% 넘게 빠진 것이다. 이건 외부 충격이 아니라 내부 수급 문제라는 신호다. 사상 최대로 쌓인 공매도 잔고가 일제히 이익 실현에 나섰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환율은 더 나빠졌다. 달러·원 환율이 1,539.68원이다. 지난주 글에서 1,530원 고착화를 외국인 수급의 구조적 장애물로 지목했는데, 오늘 그 선마저 뚫렸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살 경우 환차손이 추가로 붙는 구조. 오늘 외국인 순매수가 들어오기 어려운 환경이었다고 본다.

젠슨 황 방한, 반도체·AI 서사는 이어진다

전체 시장이 빠지는 날에도 마음AI는 상한가를 쳤다. AI 테마 일부 종목은 지수와 무관하게 따로 논다. 젠슨 황의 방한은 단순한 CEO 투어가 아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의 협력 논의, 국내 AI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접점이 만들어지는 자리다. 반도체·AI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글로벌 위상이 재확인되는 이벤트이기도 하다.

사실은, 이것이 지수 반등의 직접 트리거가 될지는 회의적이다. 시장이 5% 넘게 빠진 날 방한 뉴스가 지수를 떠받치지 못했다는 게 오늘 이미 증명됐다. 서사와 수급은 다른 문제다. 하지만 6월 8일 월요일에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현충일 연휴, 6월 8일을 위한 시나리오

내일(6월 6일)은 현충일 공휴일이다. 한국 시장은 열리지 않는다. 다음 거래일은 6월 8일 월요일, 3일 후다. 주말 사이 미국 시장 흐름과 환율이 8일 시초가를 결정한다.

내가 보는 분기점은 세 가지다.

환율이 첫 번째다. 1,540원 위에 머무르면 외국인 복귀 기대는 접어야 한다. 1,520원대로 내려와야 수급 개선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두 번째는 코스피 8,000선 방어다. 오늘 8,160까지 밀렸으니 8,000은 멀지 않다. 이 선이 무너지면 심리적 충격이 추가로 온다.

세 번째는 젠슨 황 방한 이후 나오는 협력 발표 내용이다. 반도체 기업과의 파트너십이나 AI 인프라 투자 발표가 구체화된다면 낙폭 회복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공매도 20조원이 오늘 하루에 다 청산됐을 가능성은 낮다. 추가 청산 물량이 6월 8일에도 출회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이번 주말은 포지션의 환율 노출과 반도체 편중 비중을 점검하는 시간으로 쓰는 게 맞다. 그렇다면 6월 8일 개장 전, 우리가 먼저 확인해야 할 숫자가 무엇인지는 이제 명확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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