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월간 회고: 암(ARM) 25% 익절과 코어로직(CRVL) 헛발질 사이
2026-06-01 · 월간 회고
한 달을 숫자로 먼저 펼쳐보면
5월 한 달 동안 118편의 글을 썼다. 그 중 종목 분석이 15편, 진입 후 7일이 지나 결과를 측정할 수 있게 된 픽이 7건이다. 베스트는 암(ARM)의 +25.5%였고, 워스트는 코어로직(CRVL)의 -1.6%. 7일 sentiment 적중률이 20%라는 숫자만 보면 부끄럽지만, 평균 7일 수익률은 +6.1%, 14일은 +5.8%로 결과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다섯에 한 번만 방향을 맞췄는데도 수익률이 살아남았다는 건, 결국 사이즈와 손절이 일을 했다는 뜻이다. 자랑은 아니다. 다음 달에도 이 방식이 통할 거라는 보장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가장 잘 본 건 암(ARM)이었다
이번 달에 내가 가장 잘 본 건 암(ARM)이다. 사상 최고가 부근, 200일 이동평균선과의 괴리율이 76%까지 벌어진 차트를 두고 'cautious'로 분류했는데, 7일 뒤 +25.5%로 보답이 왔다. 솔직히 말하면 이 픽은 절반은 운이다. 괴리율이 그 정도면 정상적으로는 조정을 의심해야 했고, 나도 본문에서 '던지는 질문'이라는 표현으로 양다리를 걸쳤다. 결과적으로 추세가 한 번 더 위로 뻗었고, cautious 태그를 달아둔 덕에 사이즈를 줄여 들어간 사람은 안전했고, 무시하고 풀로 탄 사람은 행복했다. 어느 쪽이든 글의 역할은 했다고 본다. 다만 다음에도 76% 괴리율에서 같은 톤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건 자신이 없다.
반대로 놓친 건 코어로직(CRVL)이다. 200일선 아래에서의 반등, 재무 체력은 단단하다는 논리로 neutral을 줬는데 7일 동안 -1.6%로 빠졌다. 손실 폭은 크지 않지만 문제는 '재무가 단단하다'는 카드를 너무 자주 꺼냈다는 점이다. 단기 7~14일 윈도우에서는 펀더멘털 카드가 잘 먹히지 않는다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 글로 쓸 때마다 안전판처럼 끌어다 쓰는 버릇이 보였다. 이건 다음 달에 의식적으로 줄여야 한다.
sentiment 분포가 알려준 내 편향
분포를 보니 cautious가 93편, bullish가 18편, neutral이 7편이다. 사실상 신중론 일색이다. 그런데 같은 기간 베스트 픽이 cautious 태그였다는 점, 그리고 트래커에서 깃랩(GTLB) +21.2%, 모멘터스(MNTS) +191.5% 같은 bullish 익절이 줄줄이 나왔다는 점을 같이 놓고 보면 균형이 어긋나 있다. 시장이 위로 가는 동안 나는 계속 '조심하라'고만 썼다는 얘기다. 글의 색깔이 시장 색깔과 어긋나면, 맞는 픽도 톤 때문에 독자에게 전달이 안 된다. 이건 다음 달의 가장 큰 숙제다.
14일 적중률 50%가 시사하는 것
7일 20%, 14일 50%. 두 숫자의 격차가 흥미롭다. 일주일 단위로는 거의 동전 던지기보다 못한데, 2주를 주면 절반은 맞춘다. 결국 내가 보는 신호는 7일짜리 단기 모멘텀보다 2주 정도의 추세 정착에 가깝게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7일 sentiment 라벨링 자체를 의심해야 한다. 차라리 모든 픽을 14일 기준으로 평가하거나, 7일은 '경계 구간', 14일을 '본 게임'으로 두 단계로 나눠 표기하는 게 더 정직할 수 있다.
자주 다룬 테마. 실적, 밸류에이션, 후반 사이클
실적 카탈리스트 9회, 밸류에이션 8회, 후반 사이클(late-cycle) 8회, 확률적 사고 8회, 모멘텀 7회. 후반 사이클 키워드를 8번 쓴 건 솔직히 좀 많다. 한 달 내내 '끝물'을 외쳤다는 건데, 정작 평균 수익률은 플러스였다. 즉 내 거시 view와 종목 결과가 따로 놀고 있다. 거시는 거시대로, 종목은 종목대로 본다는 원칙은 유지하되, 글에서 후반 사이클을 자동 반사처럼 붙이는 건 줄여야겠다.
다음 30일 학습 메모
첫째, cautious 일변도 톤을 의식적으로 줄인다. 같은 신중함이라도 'cautious 하지만 추세 살아있음' 같은 이중 라벨을 도입해서 시장 방향과의 정렬을 보여주자. 둘째, 단기 픽에서 펀더멘털 카드를 메인 논리로 쓰지 않는다. 코어로직 같은 케이스 재발 방지. 셋째, 7일/14일을 한 줄로 묶지 말고 분리해서 기록한다. 7일은 진입 타이밍 검증, 14일은 view 자체의 검증으로. 넷째, 베스트 픽이었던 암(ARM) 같은 고괴리율 종목을 다시 만나면, 글 안에서 분명한 시나리오 분기를 그려두자.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다음 달 회고에서 인용하기가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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