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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sh의 등장, 평온 위에 균열 🪨

2026-05-15

새 의장, 그리고 채권시장의 선제 반격

오늘 미국 시장은 표면적으로 조용했다. S&P 500은 7,501에서 마감하며 0.77% 상승, 나스닥도 0.88% 올라 26,635를 찍었다. VIX 17.26. risk-on regime. 숫자만 보면 평화롭다.

그런데 뉴스 헤드라인을 한 줄씩 짚어보면, 평온의 뒷면이 보인다. Kevin Warsh가 연준 의장으로 취임했고, 채권시장은 그를 기다리지 않았다. 10년물 금리는 지난 일주일 동안 약 7bp 올랐다. Miran 이사는 사임하며 Warsh의 강경 기조에 힘을 실어줬다. 시장은 이미 알고 있다. 새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지 못한 전임자의 그림자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을.

사실은 이게 핵심이다. Fed가 금리를 올리기 전에, 채권시장이 먼저 올린다. 'behind the curve' 라는 표현이 다시 등장했다.

좁은 강세장은 여전히 좁다

이틀 전 글에서 'AI 빅테크가 끌고 가는 좁은 강세장의 후반부' 라는 view 를 적었다. 오늘 데이터로 보면 그 그림은 더 또렷해졌다.

QQQ는 200일 이동평균선 위로 18% 떠 있다. SPY는 50일선 위로 8.7%. 평균 회귀의 중력은 분명히 작동하고 있는데, 시장은 아직 떨어질 이유를 찾지 못한 척한다. MarketWatch는 'S&P 500의 새로운 sell signal' 을 언급했고, 엔비디아 실적 하나로는 구원이 어렵다고 봤다. 나도 이 view 에 가깝다. 엔비디아가 잘 나오면 며칠 안도랠리. 못 나오면? 시장이 그동안 외면해온 것들이 한꺼번에 청구서로 돌아온다.

흥미로운 건 Figma의 AI 수익화 성공이다. AI 가 단순 narrative 에서 실제 매출로 넘어가는 사례가 누적되고 있다. 좁은 강세장이 좁은 이유가 아직은 정당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스태그플레이션 40%, 그리고 외식 뷔페

트레이더 설문에서 2026년 말까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약 40%로 본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건 좀 흥미로운데, 같은 날 또 다른 기사에서는 Red Lobster와 Applebee's가 무한리필 딜을 부활시켰다는 소식이 떴다. 두 뉴스를 따로 보면 무관한데, 붙여놓으면 같은 이야기를 한다. 소비자가 싸진 메뉴를 찾고 있고, 외식 체인은 점유율을 사수해야 할 만큼 트래픽이 약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인플레 방어 ETF로 포트폴리오를 보강하라고 권고했다. 금, 커모디티, 가치주. 좁은 강세장의 반대편에 서 있는 자산들이다. 자금이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미세하게 흘러가는 게 느껴진다. 아직은 미세하다.

반도체의 균열, 그리고 변두리의 폭주

반도체 섹터에서 잡음이 커졌다. Intel은 한 달간 82% 움직임이 있었다는 헤드라인이 떴고, 시장은 AMD와의 경쟁 구도를 다시 계산하고 있다. 빅테크 안에서도 종목별 분산이 시작됐다는 신호다.

오늘 화제 종목 리스트도 단서가 된다. ONDS가 +26.5%, FRMI가 +22.8%, ASTS가 +11%. 위성·소형 테크·리츠의 극단 종목들이 튀어올랐다. 강세장 후반부의 전형적인 현상이다. 메가캡이 무거워지면 자금은 변두리의 작은 종목으로 옮겨간다. FOMO가 살아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시장이 '쉬운 돈' 을 다 써버렸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

DXY는 99.05. 달러는 강하다. 10년물은 오르고 있다. VIX는 17. 표면적으로 risk-on 인데, 매크로 변수는 risk-off 쪽으로 한 칸씩 이동 중이다. 강세장이 끝났다는 뜻이 아니다. 강세장의 비용이 올라가고 있다는 뜻이다.

나는 여전히 cautious 다. 지난 글들과 같은 입장. 좁은 강세장에서 끝까지 동승하려면, 차주 엔비디아 실적과 Warsh의 첫 공개 발언 두 이벤트는 반드시 봐야 한다. 둘 중 하나라도 미끄러지면, 오늘의 평온은 회고적으로 마지막 평온이 된다.

그렇다면 질문은 이거다. 평온의 가격은 누가 치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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