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 미국증시: AI 랠리 1000% 뒤 PCE 2023년 최고, 강세장 후반부의 균열
2026-05-29
5월 29일 미국증시 시황: 평온한 신고가, 그러나 PCE는 끓고 있다
금요일 S&P 500은 7,563.63 으로 0.58% 올랐고, 나스닥은 26,917.47 로 0.91% 상승했다. 또 신고가다. 그런데 같은 날, Fed가 가장 신뢰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가 2023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는 야후 파이낸스 헤드라인이 나왔다. AI 빅테크는 델(Dell)의 AI 서버 수익 757% 폭증 소식에 또 한 번 환호했고, 앤트로픽(Anthropic)은 1조 달러 밸류에이션을 눈앞에 두며 OpenAI를 추월했다. 이 두 장면을 같은 화면에 띄워놓고 보면, 강세장의 후반부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더 또렷해진다.
채권시장의 dovish 신호는 살아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1주일 동안 11.7bp 내렸다. 어제 글에서 18.6bp 라고 했던 그 흐름이 약간 되돌려진 셈인데, 방향 자체는 여전히 dovish 다. 지난 5월 27일 글에서 "채권 reversal 이 진짜 dovish pivot 인지 일시적 되돌림인지가 향후 2주의 핵심"이라고 적었던 질문이 아직 답을 못 찾았다.
오히려 오늘 PCE 헤드라인은 그 질문을 더 어렵게 만든다. 골드만삭스 COO는 인플레이션을 "경제에 대한 단 하나의 가장 큰 위험 요소"라고 못 박았다. 채권시장은 금리 인하를 점점 더 강하게 가격에 반영하는데,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정반대 방향을 가리킨다. 강세장이 끝났다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니다. 채권시장과 펀더멘털이 같은 곳을 보지 않을 때, 그 간극이 좁혀지는 방식이 부드럽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AI 인프라 강세, 그리고 미국 가계의 균열
델 신고가, 앤트로픽 1조 달러 임박, 엔비디아의 공급 20배 확대 요구, AI 칩 공급 병목을 푼 기업들 1000% 급등. 하루치 헤드라인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강도다. 스노우플레이크(SNOW)는 또 한 번 급등하며 소프트웨어 섹터 전반의 재평가를 끌어냈다. 5월 28일 글에서 "AI 인프라 vs SaaS 분기"를 핵심 비대칭으로 봤는데, 오늘은 그 분기가 잠시 봉합되는 모습이다.
반면 같은 날 CNBC는 미국 가계 저축률이 2022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인플레이션이 임금 상승을 추월했기 때문이다. 한쪽에서는 AI 인프라가 1000% 오르고, 다른 쪽에서는 가계가 저축을 깎아 쓰면서 버틴다. 세일즈포스(CRM) CEO 베니오프가 "AI 시대에 단 하나의 역할만 채용한다"고 한 발언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자동화의 수혜가 자본 시장에 집중되고, 노동 시장의 미세 균열은 데이터로만 보인다.
K자 분기는 종목 차원만이 아니라 경제 전체의 차원에서 진행 중이다.
VIX 15.7, 가격의 평온 아래
VIX 는 15.74 다. 5월 23일 글에서 16.7 을 두고 "가격의 평온일 뿐 펀더멘털의 평온은 아니다"라고 적었다. 오늘은 그보다 더 낮다. 옵션시장이 잠잠한 건 사실인데, 지난주 헤드라인의 밀도를 생각하면 이 평온은 자연스럽지 않다.
나스닥은 200일선 위 19.4%, S&P 는 50일선 위 7.5%. 후행 추세는 강하다. 달러 인덱스 99.0 도 위험자산에 우호적이다. 시장 화제 종목 리스트를 보면 ASTS(위성통신), ONDS(드론), RXRX(AI 신약) 같은 long-duration AI 베팅들이 또 하루치 두 자릿수 상승을 찍었다. 강세장 후반부의 전형적인 풍경이다. 폭이 좁아지면서 변두리 테마가 부풀어 오른다.
다음 거래일은 6월 1일, 3일의 휴식이 남긴 숙제
오늘 마감으로 미국 시장은 주말 휴장에 들어간다. 다음 거래일은 6월 1일 월요일. 그 사이 사흘 동안 트레이더들이 곱씹어야 할 데이터는 명확하다. PCE 가 2023년 이후 최고치라는 사실, 그리고 그것에도 불구하고 신고가가 났다는 사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나는 여전히 강세장 후반부 view 를 유지한다. 끝났다는 뜻이 아니라, 비대칭이 더 짙어지는 구간이라는 뜻이다. AI 인프라의 압도적 펀더멘털, 채권시장의 dovish 신호, 인플레이션의 재점화, 가계 저축의 고갈. 이 네 가지가 한 화면에 동시에 떠있는 게 지금 미국증시다. 이 가운데 어느 하나가 먼저 다른 셋을 부수고 나올까. 월요일 개장 전에 답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 그래서 더, 휴장 사흘은 포지션을 점검할 시간이지 베팅을 키울 시간은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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