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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HPE 급등 속 나스닥 27,086. 6월 2일 미국 증시 시황

엔비디아·HPE 급등 속 나스닥 27,086. 6월 2일 미국 증시 시황

2026-06-02

6월 2일 미국 증시 시황: 신고가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나스닥이 27,086 을 찍었다. S&P 500 은 7,599. 둘 다 또 신고가다.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가 하루 만에 30% 가까이 뛰었고, 짐 크레이머는 브로드컴(AVGO)·스노우플레이크(SNOW)·팔란티어(PLTR)를 한자리에서 끌어올렸다. VIX 는 16.0. 평온하다고 부르기 충분한 숫자다.

그런데 나는 이 평온이 좀 의심스럽다.

매크로 그림: dovish 채권, risk-on 주식, 약해진 달러

10년물 금리는 지난 일주일 -8.3bp. 5월 27일 글에서 "채권 reversal 이 진짜 dovish pivot 인지 일시적 되돌림인지가 향후 2주의 핵심"이라고 썼는데, 지금까지의 답은 "되돌림 아님" 쪽으로 기울고 있다. 5월 28일에 본 -18.6bp 의 깊은 채권 랠리가 살짝 진정됐을 뿐, 방향은 그대로다.

달러 인덱스(DXY)는 99.18. 100 밑으로 자리잡으면서 글로벌 risk-on 의 연료를 한 번 더 부어주고 있다. 신흥국·원자재·기술주가 같이 좋은 전형적인 약달러 + dovish 채권 조합. QQQ 는 200일 이동평균 위로 +20%, SPY 는 50일선 위로 +7.5%. 모든 지표가 한 방향이다.

이쯤 되면 "강세장 후반부" 라는 단어를 자동 반사처럼 쓰는 걸 좀 줄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글들에서 이 표현을 너무 자주 썼다. 시장이 신고가를 갱신하는 동안 후반부 키워드를 반복하는 건, 결과적으로 방향과 어긋난 라벨링이 된다.

오늘의 핵심 뉴스: HPE 어닝 서프라이즈와 AI 인프라의 두 번째 물결

HPE +30% 는 2018년 이후 최대 어닝 비트라고 한다. 사실 이건 단순한 한 종목 이슈가 아니다. 5월 28일에 본 스노우플레이크 +30%·마이크론 +19% 의 AI 인프라 강세 패턴이 한 주 만에 IT 하드웨어 쪽으로 한 번 더 번진 거다. AI capex 가 GPU 에서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장비로 흘러내려가는 두 번째 물결이라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

크레이머가 같은 날 브로드컴 실적을 "좋게 나올 것" 이라 띄우고, 스노우플레이크의 분기 후 랠리 지속을 점치고, 팔란티어의 회복 가능성까지 언급한 건 우연이 아니다. 시장은 이미 AI 인프라 2 라운드에 베팅하고 있고, 미디어가 그걸 따라가는 모양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AI 코딩 도구 시장에서 "늦었지만 절대 빠질 수 없는" 경쟁에 들어갔다는 보도, 그리고 플로리다 검사장이 오픈AI CEO 샘 알트먼을 개인 책임으로 고소했다는 뉴스는 AI 빅테크 쪽의 마찰음이다. 한쪽에선 인프라가 환호하고, 다른 한쪽에선 빅테크 본진이 규제와 경쟁 압박을 받는 분기 구조.

흥미로운 회전: 버크셔의 건설주 베팅

버핏 이후 시대의 첫 시그널이 주택건설주 매수였다는 점. 이건 좀 흥미로운데, 마켓워치는 "버크셔의 신뢰 투표 이후 저평가 건설주들이 다시 비싸 보이지 않는다" 라고 정리했다. 경기민감주·사이클주가 AI 랠리와 별개로 한 축을 잡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맥도날드(MCD)가 인플레이션과 고유가 속에서 신성장 전략을 꺼낸 건 반대편 신호. 외식·소비재는 여전히 마진 압박을 받고 있고, K자 분기는 강세장 안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정리하면 오늘 미국 시장은 세 갈래로 움직였다. AI 인프라(HPE·AVGO·SNOW)는 환호, 빅테크 본진(MSFT·GOOGL)은 규제·경쟁 압박, 사이클주(주택건설)는 버크셔를 따라 조용히 다시 사는 흐름. 좁은 랠리가 점점 넓어지는 모양새다.

지정학 변수: 트럼프의 "I don't care"

트럼프가 이란 협상이 끝나든 말든 신경 쓰지 않는다고 CNBC 에 직접 말했다. 시장은 오늘 무시했지만, 유가가 다시 튀어 오르면 5월 23일 글에서 짚었던 "고유가 인플레이션 함정" 시나리오가 다시 켜진다.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인하를 거부할 명분 한 가지가 더 생기는 셈.

그래서 지금의 dovish 채권 랠리와 risk-on 의 조합이 깨질 트리거는 두 개로 좁혀진다. 하나는 유가의 재상승, 다른 하나는 다음 CPI 의 재점화. 둘 다 안 터지면 신고가는 좀 더 갈 것 같다.

결론: 후반부보단 "넓어지는 강세장" 으로 라벨링

지난 두 주 동안 "강세장 후반부" 표현을 너무 반복했다. 오늘 데이터로 보면 좀 다르게 부르는 게 맞다. AI 인프라 2 라운드 + 사이클주 회복 + 약달러 + dovish 채권. 이건 강세장이 좁아지는 그림이 아니라 넓어지는 그림이다.

물론 가계 저축률 최저·PCE 재점화 같은 5월 29일 글의 균열은 그대로 살아있다. 하지만 가격이 신고가를 매일 갱신하는 동안 균열만 강조하는 건 시장과의 정렬에서 멀어지는 길이다.

그래서 오늘은 cautious 보단 neutral 에 가깝게 본다. 다음 거래일(6월 3일 수요일) 의 관전 포인트는 두 개. 브로드컴 실적 기대치가 가격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그리고 10년물 금리가 -8.3bp 의 흐름을 한 번 더 이어가는지.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까지 따라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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